최근 강형욱 조련사가 애견들의 잘못된 습성을 바꿔주는 ‘개는 훌륭하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매회 애견에게서 한 가지 공통적인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강형욱 조련사가 강아지들을 훈련 시키는 장면에서 강아지가 엉덩이를 내리고 앉으면, 간식을 주는 모습이다. 강아지가 엉덩이를 내리고 앉는 행위는 강형욱 조련사가 의도한 대로 훈련이 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인용할 만한 적합한 심리학 용어가 있다. 바로 ‘행동주의’ 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스키너는 ‘행동주의’를 바람직한 행동을 습득하기 위해서 보상(Reinforcement)을 통해 행동을 형성해 가는 방법으로 정의했다. 훈련이 되었거나 교육이 되었음은 행동으로 확인될 수 있으며, 학습 대상이 행동을 함으로써 보상이 주어지며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애견에 빗대어 본다면 강형욱 조련사는 강아지들의 바람직한 행동 즉, 엉덩이를 내리는 행위를 통해 의도한대로 학습이 완료 되었음을 확인하고, 간식으로 보상을 하는 것이다.

 

 

 

학습 목표는 왜 사전에 설정되어야 할까?

지난 칼럼에서는 학습 목표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학습 목표는 교수자가 기대하는 학습자의 변화 수준을 명시한 것으로 정의했다. 학습 목표의 중요한 목적은 학습의 효과를 파악하는데 있다. 이 효과에 대한 판단은 본 칼럼 1회에서 다뤘던 ‘평가’ 단계에서 하게 된다.

그림1. 학습효과에 대한 파악은 평가단계에서 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학습 목표가 사전에 설정 되어야 할까? 학습 목표는 학습효과 측정에 대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측정 기준을 정하는 것은 자의 눈금 기준을 정하는 것과 같다. 자의 눈금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을 상상해보자. 측정하는 사람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게 되어 정확한 측정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물의 길이 측정이 가능한 것은 자의 눈금에 대한 기준이 사전에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학습 상황에 적용해 본다면 학습 목표는 평가 기준으로 자의 눈금에 해당하며, 학습 그 자체는 평가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2. 학습 목표가 사전에 설정되지 않으면 학습 효과에 대한 정확한 측정할 할 수 없다.

 

 

 

 

학습 효과 측정을 위해 학습 목표는 어떻게 기술되어야 할까?

학습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는 학습 목표는 평가자가 판단할 수 있는 행동 동사로 기술 되어야 한다. 이번 칼럼 서두에 언급된 ‘행동주의’의 개념은 사람의 학습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학습자가 학습을 의도한대로 완료했다는 것은 학습자의 바람직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다시 말해 학습 성취의 기준을 ‘행동’에서 찾는 것이다. 그래서 학습정도의 판단 기준인 학습 목표는 ‘행동동사’를 사용하여 기술한다. ‘이해하다’, ‘기억하다’의 경우는 행동으로 표출되지 못하는 동사이므로 ‘설명하다’와 같은 타인이 학습자의 학습 후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행동동사를 사용하는 것이다. 행동 동사는 학자마다 다르게 정리하고 있지만 인지적영역과 정의적 영역, 심체적 영역으로 구분하여 대략적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표1. 행동 동사는 학자마다 다르게 정리되고 있지만

타인이 학습자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동사라는 점이 중요하다.



 

 

 

 

행동 동사 외에도 학자마다 주장하는 학습 목표의 기술 방법은 차이가 있다. 가령 타일러는 학습 주체와 내용, 행동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가네의 경우 상황, 도구, 행위 동사, 대상, 학습능력이 학습 목표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림3. 학습 목표에 포함되어야 하는 요소는 학자마다 차이가 있다.

 

 

 

학습 목표를 기술하다 보면 학습의 내용이나 대상에 따라서 학자들이 주장하는 요소들을 모두 갖추어 기술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하자. 학습 목표는 타인이 학습자의 학습 후 행동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술 되어야 한다는 점 말이다.

 

 

글 : 지식디자이너 김종완

 

---------------------------------------------------------------------------------

 

김종완 컨설턴트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약 14년간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기업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업무를 하였으며, 중앙대학교에서 HRD 석사과정을 마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2019년 부터 지식디자인이라는 1인 기업을 운영하며 HRD와 관련한 컨설팅과 강의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