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의 설계는 학습 주제에 대한 성취 수준을 설정하는데서 시작된다. 수업의 설계를 위해서는 학습의 영역 또는 성격에 따라 수행목표를 어떤 수준으로 설정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며, 그에 따라 수업전략도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업 설계, 특히 수행목표를 설정하기에 앞서 학습의 내용과 수행 수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

학습의 영역이란 설명하는 학습 내용의 종류와 범위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자들에 따라 학습의 영역을 다르게 명명해왔는데, Merrill이라는 학자는 인간의 인지적 영역을 내용 유형과 수행 수준의 매트릭스를 통해 세분화했다. Merrill의 매트릭스에서는 내용을 사실, 개념, 절차, 원리로 구분을 하고 수행 수준을 기억, 활용, 발견으로 구분하였다.

그림1. Merrill의 내용-수행 매트릭스

 

1) 수행 차원

• 기억 : 이미 저장된 정보를 재생 또는 회상하기 위하여 기억된 것을 탐색

• 활용 : 추상적인 사항을 특정 사례에 적용

• 발견 : 이미 지니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추상성을 도출하거나 창안하는 것

2) 내용 차원

• 사실 : 어떤 특정한 사물이나 사건을 지칭하는 이름이나 그것을 표시하는 기호들과 같은 단편적 정보

• 개념 : 특정한 속성을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사물, 사건, 기호들의 집합

• 절차 : 어떤 목적 달성에 필요한 단계, 문제 풀이 절차, 결과물의 제작단계 등의 순서

• 원리 : 어떤 현상에 대한 해석이나 장차 발생할 현상에 대한 예측에 사용되는 여러 사상의 인과관계나 상관관계

 

수행-내용 수준에 부합하는 학습 활동 선정하기

 

진행하고자 하는 수업의 수행 수준과 내용 수준이 설정되었다면 수업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그림2는 내용의 수준에 따라 강사주도형 수업 방법과 학습자 주도형 수업 방법을 구분한 매트릭스이다. 강사 주도형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튜토리얼(Tutorial)이 있으며, 학습자의 참여 정도에 따라 사례기반 학습(Case Based Learning),  자원기반 학습(Resource Based Learning), 문제기반 학습(Problem Based Learning)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림2. 수업 방법 결정 매트릭스

 

튜토리얼(Tutorial)은 설정하는 교수자의 일방향적인 강의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례기반 학습(Case Based Learning)이란 설정하는 교수자는 학습자들에게 사례를 제공하는 형태의 학습 방법을 의미한다. 사례 제공 방법은 설정하는 교수자가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동영상을 활용할 수 있으며, 사례 내용이 포함된 워크북을 학습자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자원기반 학습(Resource Based Learning)은 설정하는 교수자가 학습자들에게 특정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자원 즉, 인터넷이나 도서, 신문, 잡지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 출처를 활용하여 해당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문제기반 학습(Problem Based Learning)은 설정하는 교수자가 학습자들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문제 해결 방법을 찾도록 하는 방법이다. 문제기반 수업 운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설정하는 교수자가 해결 방법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으며, 학습을 통해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림3 수업 방법의 세부 내용

 

그림3은 그림2의 수업 방법들을 세부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각 수업 방법들은 단독적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대부분 혼합이 되어 사용된다. 가령 사례기반 강의형의 경우 강의 중심의 튜토리얼 요소와 사례 제시 요소가 함께 활용하여 수업이 운영된다는 의미이다.

 

활용 매체와 도구 선정하기

수행-내용 수준에 따라 수업 방법을 설정했다면, 다음으로 활용 매체와 학습 도구를 선정해야 한다. 가령 강의를 학습자들에게 온라인 동영상으로 제공할지, 교실과 같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직접 진행할지, 문제해결 활동을 위한 도구로 포스트잇을 활용할지 혹은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같은 온라인 협업 도구를 활용할지와 같은 것들을 선정해야 한다. 이와 같은 활용 매체와 도구 선정을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개념이 있다. 바로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다. 블랜디드 러닝은 두 가지 이상의 학습 방법을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학습으로 보통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학습 방법을 의미한다. 사전 제작된 영상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실시간 화상회의 툴을 이용한 학습 활동을 제공하는 것도 블랜디드 러닝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수업 방법을 온라인으로 할 것이냐 오프라인으로 할 것이냐에 따라 활용 할 수 있는 학습 매체와 도구가 달라지므로, 특정 수업 방법을 온라인으로 할지, 오프라인으로 할지를 먼저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1과 표2 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수업 방법의 수는 수십 가지가 된다. 수업 자체가 설정하는 교수자와 학습자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라고 광범위하게 정의할 때, 수업 방법은 커뮤니케이션 형태에 따라 5가지 유형, 총 32가지 교육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표1. 유형별 교육방법의 종류

 

 

커뮤니케이션의 유형에 따른 분류 방법 외에도 학습 내용의 형태와 수준에 따른 수업 방법 분류 방법이 있다.

표2. 학습 내용의 형태와 수준에 따른 수업 방법의 유형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먼저 수행과 내용 수준을 설정하고 그에 부합하는 수업 활동을 선정해야 하는데, 이때 해당 수업 활동을 온라인으로 할지, 오프라인으로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 해당 수업 활동이 온라인으로 가능한가 혹은 오프라인으로 가능한가를 면밀히 따져 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결정 후에는 그에 부합하는 매체와 도구를 선정해야 한다.

 

글 : 지식디자이너 김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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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 컨설턴트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약 14년간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교육과정 교수설계와 교육 운영을 담당하였으며, 현재는 사단법인한국U러닝연합회의 파트너 강사로서 이러닝 교수설계자 양성을 하고 있다. 2019년 기업 교육 컨설팅 회사인 지식디자인을 설립하여 기업 교육과 관련한 컨설팅과 강의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