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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UNESCO 보고서 "Reimagining our futures together"

관리자2021.12.21 14:58조회 수 61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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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magining Our Futures Together: A New Social Contract for Education”

 

1946년 설립된 유네스코가 사회적 변화의 주요 순간에 교육의 역할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한 세 번째 보고서다. Faure Commission의 1972년 보고서인 “Learning to Be: World of Education Today and Tomorrow”를 시작으로 1996년 Delors Commission의 보고서 “Learning : The Treasure Within”이 발간된 이후 25년 만에 발간된 보고서이다. 유네스코는 평생교육을 제안한 초기부터 형식교육, 비형식교육, 무형식 교육을 아우르는 ‘상위개념(master concept)’으로 평생교육을 정립하였기에 이 보고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성 기간만 2년이 걸린 이 보고서에 제시된 비전, 원칙 및 제안은 전 세계의 정부, 기관, 조직의 평생 교육 정책과 운영 방안의 근간이 되며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COVID-19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무엇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까? 현재와 미래를 잇는 중요한 키워드가 바로 ‘Sustainable(지속가능성)’이다. 보고서 머리말에 국제 교육 미래 위원회 위원장이자 에티오피아 연방 민주공화국 대통령인 HE Sahle-Work Zewde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이 보고서는 유네스코가 2019년에 설립한 국제 교육 미래 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n the Futures of Education)의 공동 작업의 결과입니다... 우리의 희망은 여기에 포함된 제안과 공개 대화 및 집단행동이 요구되는 평화롭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형성하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Sustainable’이란 용어는 환경과 관련하여 처음 부각이 되었으며, 이번 유네스코 보고서의 시작도 기후와 환경문제로 시작을 하고 있다. 인류의 생존, 인권, 위험에 처한 지구, 그래서 우리가 미래를 위한 경로로서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을 제안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의‘Sustainable’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 듯하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했던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계속 학습으로써 교육의 지속가능성이다. 교육의 지속을 위해 소외 계층에 대한 고려와 공공 선으로서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제안하고 있다.

 

보고서는 세 개의 파트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의 약속과 불확실한 미래 사이’라는 제목의 첫 번째 파트는 교육의 미래를 성찰해 보기 위해 현재 교육의 위치와 도전, 새로운 변화 검토, 장기적인 역사적 추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1장에서는 경제성장과 빈곤, 성차별 등과 맞물리며 발전했던 지난 50년간 교육의 모습을 다루고, 2장에서는 환경, 기술, 정치, 직업 측면에서 교육의 변화와 미래 예측을 위한 이니셔티브 참여에 대해 다루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교육의 쇄신’에 대해 다룬다. 교육의 권리 증진과 공공선이자 집단적 노력으로써 교육을 강화하는 ‘새로운 사회계약’을 실현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3장에서는 교육학적 접근 방식의 재해석, 모든 연령과 단계의 교육적 여정과 고등 교육의 사명 재건, 대화와 행동의 원칙을 제안한다. 4장은 무엇을 배워야 하고 배우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의 미래를 위한 커리큘럼의 우선순위를 제안하고 있다. 5장은 교육의 새로운 사회적 계약에서 중심이 되는 교사의 업무 전환을 다루고 있다. 6장은 교육의 장소로 보호되어야 하는 학교의 역할과 변화에 대해 다룬다. 7장은 다양한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교육에 대한 내용으로 교육과 관련한 정부와 국가의 역할, 디지털 학습 공간 관리, 포용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살아있는 지구 배우기와 같은 내용을 다룬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는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계약 촉진’에 대한 내용이다. 8장에서는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을 촉진하기 위한 연구와 혁신을 강조하며 9장에서는 공정하고 공평한 협력을 전제로 한 공공선으로서의 교육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총 아홉 개로 구성된 본문 내용이 일반화되고 광범위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보고서 마지막의 ‘Epilogue and continuation’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본문에서 제안한 내용을 요약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원칙을 잘 정리해 놓았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읽으며 개인적으로는 ‘교사의 역할’, ‘학교의 역할’, ‘교수법’,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특히 최근에 AI에 의한 큐레이션에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고, 그래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특히 2장에서 다룬 생태학적 교육은 평소 환경에 대한 중요함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교육적 관점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나에게 새로운 교육 주제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생태학적 교육 측면에서 학령기 학생들의 '환경' 과목을 배우고 있는데, 그렇다면 성인교육에서의 생태학적 교육은 어떻게 정의를 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보고서에서는 교사의 양적, 질적 퇴보에 대해서도 경고를 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개인의 역량에 대해 다루는 것이 아니다. 교사의 전문성과 학생의 이익이 다양한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목적에 의해 훼손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른 직업보다 상당히 낮은 보상, 기관의 현금 벌이 수단으로 교육을 악용하는 행태, 교사 양성 기관의 실습과 준비에 대한 기준이 부족한 점, 교육과정에서 교사의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는 점 등 다양한 관점에서 교사의 양적, 질적 퇴보에 대한 원인을 밝히고 있다. 과거의 교육은 보편적 교육권을 보장하는 데 실패를 했으며, 그래서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교육의 미래를 위한 커리큘럼의 우선순위를 제안하고 있는데 그것은 지식과 감정의 통합, 문헌 확대와 다국어 미래 창출, 산술 능력 강화, 인문학, 과학적 탐구와 이해, 디지털 세계를 위한 기술, 예술교육, 인권과 민주시민 교육 등이다. 커리큘럼은 결코 ‘완성된 지식’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문화유산을 전수하며 구성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교육자들은 학생들이 더 많은 공동 창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고 세상과 상호 연결되어 있는지를 배울 수 있도록 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은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으므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그 우선순위를 다루는 것은 교육에 있어 중요하다.

 

1972년 보고서에서도 소외·기계화 ·도구화를 경제 호황에 따른 주요 위기로 꼽았는데, 소외 계층의 교육지원에 대한 어젠다는 약 50년이 지난 지금도 포함되어 있다. 유네스코가 인본주의와 평등을 강조하는 기구이기도 하려니와 교육 소외 해소와 평등은 그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생각된다. 보고서에서는 정부가 교육 생태계가 교육을 공공선으로 유지하도록 보장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교육의 공공성, 포괄성의 관점에서 제안하고 있다. 

 

평생교육은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태교에서 무덤까지 이루어지는 교육의 수직적 통합과 형식교육에서부터 무형식 교육에 이르기까지의 수평적 통합을 원리로 하는 교육으로 그 범위와 대상은 광범위하다. 우리나라는 헌법과 교육 기본법, 평생교육법에 의해 평생 교육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보장하고 있으며, 그래서 국민 전체가 평생교육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보고서에 제시된 내용들은 전 세계의 정부, 기관, 조직의 평생 교육 정책과 운영 방안의 근간이 될 것이며, 결국 우리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국내 평생교육의 방향과 모습을 조망해 보고 싶다면 이번 유네스코 보고서를 꼭 읽어보길 권한다.

 

보고서 다운로드 경로 : https://reliefweb.int/report/world/reimagining-our-futures-together-new-social-contract-education

 

 

글 : 지식디자이너 김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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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 컨설턴트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약 14년간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교육과정 교수설계와 교육 운영을 담당하였으며현재는 사단법인한국U러닝연합회의 파트너 강사로서 이러닝 교수설계자 양성을 하고 있다. 2019년 기업 교육 컨설팅 회사인 지식디자인을 설립하여 기업 교육과 관련한 컨설팅과 강의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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