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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설계] 연령에 따라 학습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관리자2020.12.28 09:45조회 수 219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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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칼럼을 통해 교수설계의 의미와 학습 콘텐츠로서의 마이크로러닝에 대해 살펴보았다. 특히 학습 목표는 다른 콘텐츠와 학습 콘텐츠를 구분 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에 대한 기술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지난 칼럼에서는 학습자 요구사항 파악을 위해서는 성별, 연령, 능력, 선수학습, 성향, 선호도, 태도, 동기, 집단특성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번 칼럼에서는 학습자 특성 중 연령, 즉 성장단계에 따른 학습 방법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017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초등 1, 2학년에게 적용되면서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을 하기보다는 학생이 친구들과 모둠을 이뤄 자기 생각을 토론ㆍ토의한 뒤 이를 평가 받는 방식으로 수업이 바뀌었다. 하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말로 명확히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일부 교사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경우 친구들과의 토론에 어려움을 느낀다라며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토론이나 토의가 어려운 것은 의사소통 능력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가치관 형성과 경험의 부족에 의한 것일 수 있다. 토론은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에 기반하여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아와 초등 저학년(1, 2학년) 아이들은 페다고지(Pedagogy)의 개념에 근거하여 학습할 필요가 있다.

 

 

페다고지(Pedagogy) 그게 뭔데?

페다고지(Pedagogy)란 개념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시민을 가르치는 교복(정복당한 타지방에서 데려온 가정교사, 가르치는 노예)에서 비롯되었다. 페다고지의 학습모형은 전적으로 교사 중심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페다고지 학습모형에서 학습자는 교사가 가르쳐주는 것만 배우고, 교사에게 의존적인 사람으로 교사에 의해 조건 지어진 것만 경험할 뿐이라는 의미이다.

 

[페다고지(Pedagogy)의 어원]

Paida(어린이) + Agogos(지도하다이끌다) = 어린이를 가르치는 기술과 과학

 

[페다고지(Pedagogy)의 가정]

ㆍ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재능과 소질을 이끌어서 개발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ㆍ교사중심 교육이며 가르치는 것이 중심이 되며 교과 중심적인 성향을 갖는다.

ㆍ학습자의 경험은 학습자원으로의 가치가 없다고 본다.

ㆍ교수자는 가르치는 선생님의 역할을 하게 된다.

ㆍ전통적인 교사의 지식전달방식이며 권위적이고 형식적이며 경쟁적인 분위기이기도 하다.

교사의 주도하에 계획목표설정평가가 이루어진다.

 

 

 초등학교 1학년은 발달 단계상으로도 변화의 시기이다. 발달심리학자 피아제(Piajet)가 말한 전조작기에서 구체적 조작기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조작이란 어떤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조작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전조작기란 조작이 가능하지 않은 이전의 단계라는 의미이다. 이때는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보려는 경향이 아직 강하지만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고 규칙을 배워가면서 아이들은 점차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게 된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 어느 정도 학교생활에 익숙해진다. 자기 중심성이 조금 줄어들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우리 동네, 우리 학교,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동물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어린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 간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초등학교 1, 2, 3학년을 저학년으로, 4, 5, 6학년을 고학년으로 불렀지만, 이제는 1, 2학년을 저학년으로, 3, 4학년을 중학년으로, 5, 6학년을 고학년으로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1학년과 3학년 사이에 발달 단계상 차이가 너무 커서 한 카테고리 안에 묶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3학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보인다. 평균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이 확고해지기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3학년부터는 수업에서 토론ㆍ토의 활동을 좀 더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정리해보면 유아와 초등 저학년 학생은 성장단계상 학습자인 어린이의 경험이나 의견이 공유되기보다는 교사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수업 방식. , 페다고지(Pedagogy)의 개념에 근거한 학습 방식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유아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성인으로 성장을 하면서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된다. 또한 다양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한 가치관도 달라진다. 이러한 성장 속에서 학습의 목적은 변한다. 학생 때는 배움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성인 때는 사회적 역할 속에서 학습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자면 직장 생활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거나, 출산 어린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육아에 관련된 지식을 알아야 하는 등이다. 이런 성인들에게 아동의 교육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에 성인 상황에 적합한 학습 방법에 대한 개념이 제시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안드라고지(Andragory).

 

 

성인에게 적합한 학습 방법에 대한 개념 안드라고지(Andragory)

 

 안드라고지(Andragory)는 페다고지의 중심 개념인 교사 중심의 수업과는 달리 학습자 중심의 수업으로 권위적이고 형식적이며 경쟁적 수업분위기를 지양한다. 상호존중하고 비형식적이며 협동적인 수업분위기를 존중하고, 학습자와 교수자는 상호 협의하여 교육계획, 요구진단, 교육목표 설정, 교육 평가 등을 실시해야 하므로, 그룹토의, 역할극, 현장연구, 실험, 시범, 기술연마, 세미나, 사례연구 등을 수업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안드라고지의 주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안드라고지의 어원(Andragory)]

Andros(성인) + Agogos(지도하다. 이끌다) = 성인의 학습을 돕는 기술과 과학

 

안드라고지라는 용어는 1920~30년대부터 사용했지만, 미국 전역으로 파급한 사람은 노울즈(Knowles)라는 학자이다. 구태여 안드라고지라는 용어를 통하여 성인의 교육학을 표현했다는 것은, 아동이나 청소년과는 다른 성인의 특징이 있고 성인들을 교육할 때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학자는 안드라고지를 이루는 기본적인 6가지 가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안드라고지의 가정(Andragory)]

ㆍ인간은 자라면서 의존적인 성향에서 자기 주도적인 인간으로 자신의 자아개념이 변한다.

ㆍ성인은 나이가 들면서 경험의 저수지를 축적해 가는데, 그것은 학습에 있어 풍부한 자원이 된다.

ㆍ성인의 학습에 있어서 준비된 상태는 자신의 사회적 역할에 부합하는 발달과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ㆍ인간은 성장하면서 시간 관점에 변화가 생긴다 - 지식은 미래에 적용하기 위해서이기보다는 즉각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학습에 있어 주제 중심적이라기보다는 문제 중심적이다.

ㆍ성인들은 외적으로 동기가 유발되기보다는, 내적으로 유발된다.

성인들은 어떤 것을 배우는 배우는지의 이유를 알아야만 한다.

 

 

앞서 성인은 사회적 역할 속에서 학습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많은 성인의 학습은 미래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눈앞에 닥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보통 교양이라 불리는 주제 중심적 학습이 아닌, 문제 중심적 학습이 된다. 강요에 의하기보다는 자신이 필요해서 학습하는 상황이므로 외적인 동기 유발보다는 내적인 유발이 중요하고, 배우는 이유를 알아야 학습 효과가 크다. 성인의 경험을 학습에 적절하게 끌어들이는 것은 중요한 기법의 하나다. 예를 들면 필자는 특정 직군을 대상으로 강의에서 학습자들이 업무를 하며 겪었던 일들을 학습자 상기하며 공유 있도록 하고, 피드백을 통해 재구조화 있도록 하는 활동을 자주 활용한다.


   안드라고지에 대한 여섯 가지 가정을 보면서 혹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리라 생각된다. 자기 주도성은 어린아이들에게서도 나타나며, 어린아이들 또한 어른들만큼이나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지니기도 한다. 외적인 동기 유발과 내적인 동기 유발의 효과, 학습의 필요성을 제시해야 하는가 아닌가는 구태여 어른이나, 아이냐에 차이를 두지 않아도 같다는 생각이 수도 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무엇인가를 접하게 때는 성인들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교수자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진다. 노울즈가 제시한 안드라고지의 가정들은 다소 성급하게 페다고지와 안드라고지 사이를 구별 짓고자 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해 있다. 노울스 본인도 1970년에 저서 「성인교육의 현대적 실천(Modern Practice of Adult Education)」에서 부제를 '안드라고지 페다고지' 적었다가 1980년도 판에서는 '페다고지에서 안드라고지' 바꾸었다. 둘을 완전히 구별하기보다는, 연속 선상의 서로 다른 끝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 선회였다. 다시 말해 페다고지와 안드라고지를 이분법적 개념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개념 사이에 페다고지에 가까운혹은 안드라고지에 가까운 같은 수많은 학습의 형태가 존재할 있다는 것이다

 

 

그림1.png

 

 

 

 

그림1. 페다고지와 안드라고지를 이분법적 개념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두 개념 사이에 수많은 학습의 형태가 존재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학습자의 성장단계에 따른 학습과 학습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독자별 학습자들의 성장 단계는 각양각색일 것이다. 칼럼을 읽으면서 각자 본인 학습자의 성장 단계를 확인해 보고, 혹시 적합하지 않은 학습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았었는지를 독자 스스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심리학적 이론 관점에서의 학습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글 : 지식디자이너 김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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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 컨설턴트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약 14년간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교육과정 교수설계와 교육 운영을 담당하였으며현재는 사단법인한국U러닝연합회의 파트너 강사로서 이러닝 교수설계자 양성을 하고 있다. 2019년 기업 교육 컨설팅 회사인 지식디자인을 설립하여 기업 교육과 관련한 컨설팅과 강의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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